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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 주식회사 아립앤위립 | CEO : 심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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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임팩트뉴스, 염지현 기자
삐뚤빼뚤한 글씨, 꾹꾹 눌러 쓴 메시지, 종종 틀린 맞춤법! 어린 시절 할머니께 받던 용돈 봉투에 적혀있을 법한 따뜻한 말이 가득하다. 이는 시니어의 도전을 응원하는 사람들에게 신이어의 새로운 삶의 이야기를 전하는 스타트업 아립앤위립이 만든 소셜브랜드, 신이어마켙 굿즈 일부에 적힌 메시지다.
삐뚤빼뚤 글씨로 가득한 스티커 한 판, 날 것 그대로의 손 그림을 인쇄한 엽서 한 장에 진정성을 담았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서툼이 절절하게 다른 세대로 전달돼 젊은 세대의 지갑을 연다. 그렇게 세상엔 ‘신이어’ 다운 ‘마켙’이 열렸다. 서툼이 오히려 전문성으로 빛나는 곳, 신이어마켙이다.
어르신들이 살아온 그 시대에 그 맞춤법을 그대로 존중하는 것, 우리가 편한 발음과 표현으로 고치지 않는 것, 그게 바로 신이어마켙의 진정성이에요.
심현보 아립앤위립 대표는 신이어마켙을 운영하면서 강조하는 신념은 어르신들의 문화와 문체, 경험과 능력을 있는 그대로를 존중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다이소와 진행한 협업 작업으로 지난 연말도 바쁘게 보냈다는 심 대표는 그동안 스킨푸드, 우아한형제들, 한국후지필름, 리얼스마켓 등 내로라 하는 대기업과 협업한 이력도 대단하다. 농담반 진담반으로 ‘협업 비법’을 묻자 신 대표는 활짝 웃으며 ‘모두 (먼저) 제안을 받은 협업’이라면서, 진짜 영업 비밀(!)을 하나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협업을 하기 전 지키는 한 가지 원칙’을 공개하기로 한 것이다.
“저는 협업 이야기가 오가면 무조건 기업 담당자분들을 저희 사무실로 초청해요. 크지 않지만 모든 역사가 탄생한 공간을 체험하게 하는 거죠. 그 안에서 어르신들이 어떤 분위기로 일하시는지, 실제로 어떤 이야기가 오가는지 충분히 함께 경험해요.”
그 덕분인지 진행하는 협업 작업마다 시쳇말로 대박이 났다. 대표라면 분명 매출이 오른만큼 책임감도 막중해졌을 터. 신이어마켙은 처음부터 탄탄대로 였을까.
스타트업 세계에서 탄탄대로라니, 그럴리가. 신이어마켙도 처음부터 순탄했던 건 아니다. 우선 어른들을 직접 만나야 했다. 흔히 ‘폐지 줍는 어르신’으로 불리는 어른들이 폐지를 줍는 저마다의 이유를 알아야 했다. 누군가는 생계를 위해서였고, 누군가는 노년에도 몸을 움직여 직접 버는 용돈이 필요해서였다. 이유는 알아냈지만 어른들을 만나는데도 시간이 꽤 걸렸다. 그저 어른들이 날씨에 상관없이 훨씬 편한 환경에서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얻도록 설계하려는 것뿐인데 어른들의 굳은 생각을 바꾸기란 쉽지 않았다.
‘시니어(senior)’라는 영단어 자체를 알지 못해 ‘신이어?’라고 되묻던 어르신과의 에피소드가 브랜드 이름은 탄생시켰지만,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던 공산품에 익숙한 그들에게 ‘굿즈 사업’을 설명하는 건 더 어려웠다. ‘글씨 몇 자 쓰고 그릴 줄도 모르는 그림을 그려서 어떻게 돈을 버냐’고 의심하던 어른들을 설득하기를 하루, 이틀, 일주일, 열흘, 한 달, 일년 째. 드디어 ‘정규직’ 시니어 직원을 채용할 수 있게 됐고, 매주 수요일에 모이는 시니어 직원이 10명을 넘어섰다.
인내는 참 썼지만, 열매는 달았다. ‘수요일이 기다려져 화요일 밤에 잠이 안 온다’ 시니어 직원의 간증(!)이 이어지고, 그들의 작업은 작품이 되었다. 결국 ‘시간’이 해결해 준 셈이다. 신 대표는 이런 과거를 떠올리며 신이어마켙을 하면서 어르신들께 ‘기다리는 법과 인내’를 절절하게 배웠다고 말했다.
“저의 최종 꿈은 저희 부모님께도 지속가능한 소일거리를 제공하는 것이에요. 젊은 세대의 하루하루가 소중한 것과 같이 어른 세대의 하루도 똑같이 소중하다는 걸 잘 알거든요.”
폐지 줍는 노인을 시작으로 나아가 빈곤 노인들에게 날씨에 상관없는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 그들이 새로운 일거리를 마주하고 세대 간의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이어지도록 하는 것, 청년과 노년이 함께 일하는 곳. 여기가 바로 신이어마켙이다.
기사 원본 : https://www.socialimpact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774